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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삶에 대한 단상 (斷想)

덕전(德田) 2008. 9. 7. 14:27

 

 

 

 

         나이 들어갈수록 스스로 자성하며

         내 욕심스럽든 사고들을 정갈히

         헹궈 내는 샘물 같은 삶이고 싶습니다 .

 

         영원토록  살 것처럼  쌓아올리고 ,

         거둬들이고,  모아두려하며,

         탐욕으로 가득한  우리들의 그러한 삶이

         덧없음을 깨우치고, 허상에 메달리지 않는

         인생을 살아가는 현명한 사람이고 싶습니다.  

 

 

         진정 영원한 모습이 있을 리 없듯이

         지금 숨쉬고 살아있는 어느누고도

         백년뒤 이 땅에 남아 존재할 이 몇이나 있을까요?

 

         눈가에 지는 세월의 흔적을 거울속에 비춰 보면서도,

         나는 늙지않을 거라고 꿈을꾸는 우리!

         그러나 분명 깨어야할 꿈인 것을 ......

 

         늙고 병들고 죽어가는 과정을 긍정할 수 있을 때,

         우린 좀더 진실된 삶을 살다 가지 않을까요?

 

         숱한 아픔과 갈등, 사랑과 미움들을  

         세월 넘어로 묻으면서

         배워온게 있다면, 

         앞에 놓인 실존마저도 허상이요  한판 꿈이라는 것!

 

         그 사실을 철저하게 인정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길 때,

         현실의 허상들마저도 끄달림없이 사랑 할 수 있는,

         참된 가슴이 열리리라 는것 !

 

         실패를 거름처럼 여기고 일구어낸 성취마져도

         한낱 욕구를 총족한 결과일뿐 이라는것!

 

         현실 부정의 논리가 아니라 현실을 바로 봄으로, 

         무상하고 허망한 것들에 매달리지 않고, 

         좀더 자유롭고 여유있게 저무는삶을

         살다 가는것이 아닐런지요...............

 

 

 

 

여보게! 저승갈 때 뭘 가지고 가지?

솔바람 한 줌 집어 가렴!

농담말구!

그럼 댓그늘 한 자락 묻혀 가렴!

안그럼,

풍경 소릴 들고 가던지......

 

 

 

 

   

                                             2008년  9월  7일  법문을 듣고        의암   이    상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