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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추절(中秋節)

추석날/  포은 정몽주(鄭夢周) 中秋昔作咸州客  (중추석작함주객) 屈指今經二十年  (굴지금경이십년) 白首重來對明月  (백수중래대명월) 餘生看得幾回圓  (여생간득기회원)    중추절에 함주의 나그네 되었는데 손 꼽아 헤아려보니 금년이 이십 년이네 흰 머리로 다시 와 밝은 달을 보니 남은 인생에 둥근 모습 몇 번이나 볼 수 있을가    [정몽주[鄭夢周 1337~1392(충숙왕 복위 6~공양왕 4)]고려 말기 문신,학자. 자는 달가(達可), 호는 포은(圃隱). 본관은 영일(迎日). 1360년(공민왕 9) 문과에 급제하여 1391년 인물추변도감제조관(人物推辨都監提調官)을 지냈다. 조준(趙浚),정도전(鄭道傳),남은(南誾) 등이 이성계를 왕으로 추대하려 하자, 이들을 제거하고 고려를 끝까지 지키려 했지만이방원(..

한시모음방 2024.09.14

세월이 흘러가는 소리

세월이 흘러가는 소리 물소리 바람소리에 귀기울여 보라.그것은 우주의 맥박이고세월이 흘러가는 소리이고우리가 살만큼 살다가갈 곳이 어디인가를소리 없는 소리로 깨우쳐줄 것이다. 이끼 낀 기와지붕 위로 열린푸른 하늘도 한번쯤 쳐다봐라.산마루에 걸린 구름,숲 속에 서린 안개에 눈을 줘보라.그리고 시냇가에 가서 맑게 흐르는시냇물에 발을 담가보라. 차고 부드러운 그 흐름을 통해더덕더덕 끼여 있는먼지와 번뇌와 망상도 함께말끔히 씻겨질 것이다. 법정스님 선시 ==================================== 무릇 먼저깨달은 선각자가 보는 우리들은 번뇌 망상과 먼지가 덕지 덕지 앉아있는미혹의 중생임이 틀림이  없습니다  살아가면서 가끔씩 마음을 가다듬고 고요히 자신을 성찰해 보라는 법어라서 모든이에게  꼭..

법문모음 2024.09.07

구월을 맞이하면서

구월을 맞이하면서덥다고 너무 덥다고  저리 가라고  밀어 보내지 않아도 머물고 떠날 때를알고 있는 여름은 이미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잠깐  머물다 금새 떠날 것을 알면서도호들갑을 떨며 아우성을 치던  우리들은 언제 그랬냐고 정색을 하며  가을을 반기겠지짧디 짧을 가을 정취를 느끼기도 전에그림자처럼 사라질 것을 모르지도 않으면서마치 가을이  영원히 있어줄 것처럼  칭찬 하다가 언제 떠났는지도 모르고   어느샌가  입김 호호 불면서 또다시 추위를 나무라며 문지방 너머 목 길게 빼고 봄이 오기를   마냥 기다릴 거다.그러면서  나이만 먹는다고세월이 너무 빠르다고 투덜거려도 보고용기없어 하지 못했던 것에 미련도 되씹어 보며커다란 나이테 하나를 또 끙끙 둘러 메고 앉아문밖 건너 진달래 붉은 향기 가슴에 밀려들면..

좋은글 2024.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