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방

상행하효(上行下效)

덕전(德田) 2024. 6. 2. 17:25

부처님 오신날 진각종 장엄등

 

 

상행하효(上行下效)

 

​"윗물이 맑아야  아래 물도 맑듯이 ​

윗사람이 바르게 해야  아랫사람도  또한 따르리라"

조선(朝鮮) 숙종(肅宗) 때

당하관 벼슬에 있던 이관명이 암행어사(暗行御史)가 되어

영남지방을 시찰(視察)한 뒤 돌아왔습니다.

 

숙종(肅宗)이 여러 고을의 민폐(民弊)가 없는지 묻자, 곧은

성품(性品)을 지닌 이관명은 사실대로 대답했습니다.

 

"황공하오나 한 가지만 아뢰옵나이다.

통영에 소속된 섬 하나가 있는데, 무슨 일인지 대궐의

후궁 한 분의 소유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섬 관리(管理)의 수탈(收奪)이 어찌나 심한지

백성(百姓)들의 궁핍을 차마 눈으로 볼 수가 없을 지경

이었습니다."

 

숙종은 화(火)를 벌컥 내면서 책상을 내리쳤습니다.

"과인이 그 조그만 섬 하나를 후궁(後宮)에게 준 것이

그렇게도 불찰(不察)이란 말인가."

갑자기 궐내의 분위기가 싸늘해졌습니다.그러나

이관명은 조금도 굽히지 않고 다시 아뢰었습니다.

"신은 어사(御使)로서 어명(御命)을 받들고, 밖으로

나가 1년 동안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하(殿下)의 지나친 행동(行動)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 누구 하나 전하의 거친 행동(行動)을 막지

않은 모양입니다. 그러니 저를 비롯하여 이제껏 전하

에게 직언(直言)하지 못한 대신들도 아울러 법으로

다스려 주십시오."

 

숙종은 여러 신하(臣下) 앞에서 창피를 당하자, 화(火)가

치밀어 올랐습니다.그리고 곧 승지(承旨)를 불러

전교(傳敎)를 쓰라고 명하였습니다.

 

신하(臣下)들은 이관명에게 큰 벌이 내려질 것으로

알고 숨을 죽였습니다.

 

숙종은 연이어  다음과 같이 명 했습니다 

"전 수의어사(繡衣御史) 이관명에게 부제학(副提學)을

제수(除授)한다."

 

그리고  다시 명했습니다.

"부제학(副提學) 이관명에게 홍문제학을 제수한다."

 

또다시

"홍문제학 이관명에게 예조참판을 제수(除授)한다."

 

숙종은  이관명을 불러들여 말했습니다.

"경의 간언(諫言)으로 이제 과인(寡人)의 잘못을 깨달았소.

앞으로도 그와 같은 신념(信念)으로 짐의 잘못을 바로잡아

나라를 태평(太平)하게 하시오."

 

권력(權力) 앞에서 그릇된 것을 그릇되다 말하는 용기(勇氣)도

훌륭하지만, 충직(忠直)한 신하(臣下)를 알아보는 숙종(肅宗)

임금의 안목(眼目)도 훌륭합니다.

 

"정의(正義)를 외칠 수 있는 사회(社會)...

"현자(賢者)를 알아보는 사회(社會)...

"상식(常識)이 통하는 사회(社會)...

 

우리사회가 양분(兩分)되는 것을 막고

하나가 되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희망(希望)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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