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산의 청솔)
설후시지송백조(雪後始知松柏操)
사난방견장부지(事難方見丈夫志)
해의 (解義)
눈 내린 뒤라야 비로소 소나무와 잣나무의 푸르름을 알 수가 있고,
일이 난관(難關)에 다달라 봐야 마침내 장부(丈夫)의 인격을 볼 수가 있다.
눈과 서리가 내리기 전에는 소나무나 잣나무나
보통 다른 초목이 모두가 다 푸르러서 마찬가지로 보이지만,
서리와 눈이 내린 뒤라야 모든 나무와 풀은 단풍이 들고
다 시들어서 떨어져 버리는데 오직 송백(松柏)만이
그 푸르름을 더욱 자랑하는 거와 같이,
보통 일이 없을 때는 이나, 저나 모두가 다 마찬가지로
대체로 다 똑같은 사람으로 여겨지지만 정말 난관을
만나서 어려운 고비를 겪을 때에 비로소 장부의 인격을
알아볼 수가 있다는 말입니다.
세상이 살기 좋고 아무 일 없을 때는 불법을 믿는 사람이나,
안 믿는 사람이나, 수행을 열심히 한 사람이나, 안 한 사람이나
별 차이가 없습니다. 너도 나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국제적으로 국가적으로 가정적으로 일신상으로
물심양면에 어려운 고비를 만나 봐야만 그 사람이 평소에
얼마만큼 올바르고 든든한 인격을 갖춘 사람이었던가?
알아 볼수가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