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 한종환 화백 작 난초의 향기)
양파 한 뿌리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는
마음씨 나쁜 할머니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생을 마친 할머니는 지옥으로 떨어졌습니다.
할머니의 삶을 지켜봤던 수호천사는 생전에
양파 한 뿌리를 뽑아 거지에게 던져준 일을 떠올렸습니다.
천사는 그 일을 하나님께 고하면서
할머니를 천국으로 갈 수 있게 해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양파 한 뿌리를 내어주며 이 뿌리를 잡고
올라올 수 있으면 천국으로 보내 주겠다고 했습니다.
할머니가 양파 뿌리를 잡고 올라오자
지옥의 다른 사람들이 할머니의 다리를 붙잡았습니다.
할머니는 발길질하며 소리 질렀습니다.
“이 양파 뿌리는 나를 위한 것이지 너희들을 위한 것이 아니란 말이다.”
그러나 할머니의 격한 발길질에 양파 뿌리는 끊어지고 말았습니다.
아무리 욕심을 부려도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나누고, 함께 하면 생각하지 못했던 축복을 담을 수 있습니다.
양파 한 뿌리 만큼의 사랑이라도 좋습니다.
진심이 담겨 있다면 우리는 더 행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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