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반월성 황화
조선시대 다수의 영의정을 배출하였던 가문이자, 오성과 한음의
주인공 이항복의 후손이었던 이회영 형제의 이야기입니다.
일본의 국권 침탈로 나라를 잃자, 우당 이회영 선생은 형제들과 함께
전 재산을 처분하고 만주로 망명하여 독립운동을 펼쳤습니다.
그러나 형제들의 망명 생활은 참담했습니다.
지금의 가치로 수 백 억이 넘는 재산을 지닌 가문이었으나
처분한 돈은 망명 후 임시정부를 세우고 독립운동을 하는데 사용하였고
가족의 생계는 집안 여인들의 삯바느질로 연명했습니다.
형제들의 운명은 더욱 처참했습니다.
첫째 이건영은 그의 아들과 함께 상해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병사했으며
둘째 이석영은 중국의 빈민가를 떠돌다가 객사했습니다.
셋째 이철영도 독립운동을 준비하다 병사했으며, 독립 운동의 중심이었던
넷째 이회영은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모진 고문을 받다가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막내 이호영은 독립 운동을 하다 실종되었고, 유일하게 살아남아 해방을 맛 본
다섯째 이시영은 해방 이후 대한민국 정부 초대 부통령에 당선 되었으나
이승만 정부의 독재에 환멸을 느껴 사임한 후 쓸쓸히 생을 마감했습니다.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 형제의 소원대로 지금의 대한민국은
독립을 이루었으며, 가난을 떨쳐낸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이분들의 이름은 우리 기억 속에서 점차 멀어져가고 있습니다.
이분들은 왜 자신의 모든것을 나라를 구하는데 바쳤을까요 ?
우리는 이들처럼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릴 만큼 위인은 아닐지 모릅니다.
하지만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뜻을 기억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작지만 소중한 마음일 것입니다.
[옮겨온 글입니다]
오곡과 백과가 익어가고 결실의 풍요가 목전에 있는 이 가을
민족의 아픈 역사 속에 함께했던 우리 영웅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함께 새겨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