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와 양보

 

                                                                          [안압지연꽃 2012. 7. 18]

 

치긴 게임

 

제임스 딘의 영화 ‘이유없는 반항’에 등장하는 장면입니다.
주인공과 불량배 두목이 각각 차를 타고 절벽을 향해 질주를 하다가
먼저 멈추거나 핸들을 돌리는 사람이 패배자가 되는 대결을 벌입니다.
무모한 것 같은 대결이지만 영화의 한 장면인 이 대결은
1950년대 미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퍼졌습니다.
‘치킨 게임’이라 불린 이 대결은
먼저 핸들을 돌리는 겁쟁이를 가리는 경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두 사람이 모두 고집을 피운다면
모두 죽음에 이를 수 있는 끔찍한 게임입니다.
최근에는 사회 전반에 일어나는
무모한 대결을 언급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과거 미국과 소련의 군비 경쟁부터 최근 기업 간의 가격 경쟁,
그리고 권력을 향한 정치세력 간의 대립에 비유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치킨게임은 보기보다 우리 가까이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도, 형제나 부부사이에서도, 친구 사이에서도
서로의 자존심 때문에 모두가 상처받는 상황을 만들어 냅니다.
양보는 없고, 남 탓만 있으며,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기 위해
내가 받을 상처는 아무렇지도 않게 여깁니다.
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무모한 대결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는 바로 ‘이해’와 ‘양보’입니다.
이해와 양보는 패배가 아니라 가장 성숙한 단계의 승리입니다.
매일매일 사랑으로 승리하는 삶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