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유산 설경 ]
부부를 이성지합(二姓之合) 이라하고
생민지시(生民之始) 며 만복지원( 萬福之原) 이라 했지요 .
각기다른 성(姓=가문, 종족) 의 남,여가 합하는것이요 ,
무릇 백성의 삶이 시작되는 것이요 , 만가지 복의 원천이 되는것이라 .
그 거룩하고 아름다운 약속을 하는 장소가 바로 혼례식장 입니다.
요즘은 결혼식이 그형태도 다양해져서 다분히 이벤트화 된것같아요 .
정초에 있었든 어느결혼식......
특급호텔 웨딩홀을 장소로 하여 어느대기업 사장의 주례
거기다 이름있는 젊은 가수가 결혼축가를 부른 매우 이채로운 결혼식
그중에서도 가장 특이한 순서가 있어 소개할까 합니다 .
예식순에 의거 "신랑,신부 부모님께 드리는편지" 라는 순서가 있었어요.
하얀드레스가 정갈한 신부는 부모님앞에서 편지를 읽기 시작했지요 .
요약하면
"저를 세상에 나게해주시고 가르치고 키워주신 부모님
거스리고 거역하고 시키는 말씀 듣지않아도 한결같은 사랑으로
오늘에 이르기까지 거두어주신 그 크나큰 은혜를 무엇으로 갚겠습니까"
여기까지 읽든 신부의 목소리가 흐느낌으로 바뀝니다 .
신부의 어머님도 아버님도 고개를 끄덕이든 하객들도
모두함께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
축하와 축복이 넘처나야할 혼례식장이 숙연해지고
눈물로 얼룩이 지고 있었습니다 .
그러나 그눈물은 기쁨의 눈물이요 축하와 격려의 눈물 이였지요 .
"곱게 길러주신 그은혜 예쁘게 살아가며 오래도록 효도하겠습니다"
로 편지는 끝이 났습니다 .
신부의 어머니가 조용히 일어섭니다 신부를 부둥켜 안으시고
무엇이 고마운지 ...... 고맙다 ! 고맙다 ! 를 연발하십니다 .
하객들의 힘찬 박수가 솟아졌습니다 .
아마도 신부의 철든 편지내용이 부모님께는 눈물나도록 고마웠나 봅니다 .
진자리 마른자리 가려눕이던 부모의 마음은 세상 어느부모나 똑 같겠지요 .
2010년 1월 26일 의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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