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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오잠 서문(元朝五箴 序文) / 회재 이언적

덕전(德田) 2009. 12. 15. 10:13

 

                 [회재 선생을 배향하고 있는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의 옥산서원 전경]

 

 

元朝五箴 序文

 

蓋聞古之聖賢。其進德也靡日不新。

개문고지성현   기진덕야마일불신

無歲不化。惟日孜孜。死而後已。

무세불화   유일자자   사이후기

蓋欲盡爲人之道而無負於天之所與也

개욕진위인지도이무부어천지소여야

余生二十有七歲矣。行不中矩。言多違法。

여생이십유칠세의   행부중구   언다위법

學苦而道不成。年長而德不進。其不至於聖賢。

학고이도불성   년장이덕부진   기부지어성현

而卒爲衆人之歸也昭昭矣

이졸위중인지귀야조조의

噫。今日又是元朝也。歲且除矣。我獨依舊。而不自新乎

희   금일우시원조야   세차제의   아독의구   이불자신호

作五箴以爲終身之憂云。

작오잠이위종신지우운

 

 

원조오잠  서문

 

옛 성현들은 덕을 진척시킬 때 하루라도 자신을 새롭게 하지 않은 적이 없고

한 해라도 스스로를 변화시키지 않음이 없으니

날마다 부지런히 힘쓰고 죽은 이후에야 그만두었다고 들었다.

이는 사람 된 도리를 다하여 하늘이 부여한 것을 저버리지 않으려는 것이다.

내가 태어난 지 27년이나 되었다.

행실이 법규에 맞지 않고  언어가 법도에 자주 어긋나

배우기를 애쓰나 도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나이가 많아져도 덕은 진척되지 않았으며 성현의 단계에 나아가지 못하고

마침내 일반 사람들의 귀결과 같이 될 것이 분명하다.

아아! 오늘은 새해 아침이다.

한 해가 또 바뀌었는데 나 홀로 옛 것에 의지하여 자신을 새롭게 하지 못하는가?

다섯 잠을 지어 평생 마음의 근본으로  삼고자 한다.

 

 

 

○ 원조오잠(元朝五箴)이란?
회재(晦齋) 이언적(李彦迪)선생께서  27세 때 지은 외천잠(畏天箴)」, 양심잠(養心箴)」, 경신잠(敬身箴)」, 개과잠(改過箴)」, 독지잠(篤志箴)」을 퇴계(退溪) 이황(李滉)이 읽고 크게 감명을 받아 평소 잊지 못하여 오던 중 이언적의 아들 이전인(李全仁, 호(號)는 잠계(潛溪), 1516~1568)의 요청에 의하여 쓴 것으로 전하고 있다.
 
 
 

선생께서는  나이 스물일곱에  이미 자신을 성찰하여 

평생을 두고 스스로 지키고 살아야할  덕목을  잠언으로 만드셨으니 

아마도 우리는  흉내낼수 없음이라

비록 때는 늦을지라도  여생을 반듯하게 살아갈 좌우명 하나라도

머리맡에 걸어둠이 어떠할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