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몰고올 가을비가 진종일 내리든날 때늦은 상문길에 나썼다
일족의 지인 한분이 60초반에 위암말기로 입원90여일 만에 타계했다
옛말에 정승집 말이죽으면 조문객이 많으나 정작 정승이 죽으면 조문객이 없다드니
당사자가 그렇게 가고나니 부고조차도 제대로 하지않아 늦은상문을 해야했다
생전에 각별한 우의를 나눈터라 홀로남은 미망인을 찾아 조문인사를 했다
사별한 남편이 야속하다 며 쉴새없이 눈물을 흘리며 하는말 빵점짜리 남편이였단다
집안을 둘러보며 그분이 생전에 남겨논 흔적들을 보았다
표창패, 감사패, 공로패, 재직기념패, 상패, 등이 가득진열된 장식장이 보였다
그랬었구나 .....!
밖으로 나가서 사회생활을 활발히 했으니 집안에서는 빵점짜리 남편이 될수밖에
수신(修身)하고 제가(齊家)하고 치국(治國)하고 평천하(平天下) 하라 했는데 .........
수신제가를 소홀히 했으니 가고난후에 듣는 원망의 소리였다
그러니 몸을 잘 닦았으면 위암 조기발견 했을터이고
가정을 잘 살폈으면 사후에 빵점은 면했을텐데 .....
생전에 공직종사를 했었고 그후로는 줄곧 사회사업에 전념했으며
본인이 건강하나는 타고났다고 호언 장담을 자주했기에 안타깝기 짝이 없었다
길든 짧든 일생을 살고가야 하는 우리는
어느것에도 소홀할수없는 무거운 짐을 지고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살아야 잘살고 가는건지 ....... 훗날 빵점을 면할수 있는건지?
인생을 60부터라 했는데 이제 자녀들 필혼하고 내외가 오붓해야할 시기에
반쪽을 잃고 외 기러기 처럼 하염없이 눈물지우는 남은 이의 모습이
너무나 안스러웠다
"비록 가정에는 소홀했지만 값지게 살고간 흔적이 저기 진열장에 가득합니다 "
라는 말로 위로를 대신했지만 삶의 정답은 어디에도 없는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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