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글방

가을 서정(抒情)

덕전(德田) 2009. 10. 10. 23:10

 

 

 

또 한번의 가을을 몰고오는 바람이 스산하다

결실이 있어서 풍요를 말하고

높푸른 하늘을 올려다 볼라치면  가슴이 확 트이는계절

언제나 가을을 그렇게 맞이하곤 했는데 .........

 

기울고 있는 중추절 하현달을 보면서

오늘문득 사계(四季)란  우리 인생여정(人生旅程) 을

닮아있음을 실감 한다

 

만물이 약동하고 따사로운 봄날은 피어나는 유년(幼年)이요

초록 성성하고  잎새 무성해지는 그 여름은  청년의 기상이며

꽃진 자리에 열매맺어 결실이 탐스러운 가을은 장년의 여유같고

백설 분분하고 나목 앙상한 겨울은 노년의 고독함과 흡사하느니

 

흘러간 강물과

가버린 세월은

되돌릴수 없다 했고

이제 세월은 덧없이 가버렸으니

지금나의 계절은 어디쯤 와 있을까.......?

아마도 푸르름 성성하든 여름을지나고

황엽(黃葉) 이 하나둘 떨어지는 만추쯤이 아닐까

 

지난 세월 아낌없이 솟아부은 열정에 후회는 없으니

이제 내게남은 날들을 위하여 남은 정성을 다하리라

 

변칙없는 사계의 순환과

만산홍엽(滿山紅葉) 바라보면서

인생의 무상함을 탓하지 말고

자연의 변화원리에  조용히 머리숙일 뿐이다.

 

                                         2009년 10월  9일    의암     이   상   원

                                                         

청정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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