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의 방

미당 서정주님의 시한수

덕전(德田) 2009. 9. 17. 11:51

 

 

귀촉도 (歸蜀道)

눈물 아롱아롱
피리 불고 가신 님의 밟으신 길은
진달래 꽃비 오는 서역 삼만 리.
흰 옷깃 여며 여며 가옵신 님의
다시 오진 못하는 파촉(巴蜀) 삼만리.

신이나 삼어 줄걸 슬픈 사연의
올올이 아로색인 육날 메투리.
은장도(銀粧刀) 푸른 날로 이냥 베혀서
부질없은 이 머리털 엮어 드릴걸

초롱에 불빛, 지친 밤하늘
구비구비 은핫물 목이 젖은 새,
참아 아니 솟는 가락 눈이 감겨서
제 피에 취한 새가 귀촉도 운다.
그대 하늘 끝 호올로 가신 님아.





解義
사별한 임을 향한 정한과 슬픔이 귀촉도의

울음소리를 통해 처절하게 형상화되어 있다.

'삼만 리'의 거리감은 삶과 죽음 사이의 거리인데,

시적 화자(女性)는 생,사 유별의 현실에서

임과 이루지 못한 사랑의 비통함을 노래하고 있다.




귀촉도'란 흔히 소쩍새 또는 접동새라고 불리는 새로,

이 작품에서는 중국촉나라 황제(皇帝) 두우(杜宇)가 죽어 그 혼이 화하여 되었다는 

전설을 소재로 하여 죽은 임을 그리워하는 비통함을 표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귀촉도'는 말 그대로 '촉나라로 돌아가는 길'을 뜻하며,

멀고 험난한 길[촉도지난(蜀道之難)]의 의미로도 사용되기도 한다   

 

어린시절 소쩍새의 울음소리를 가만히 들어본 기억 ... 

귀촉도! 귀촉도! 로 울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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