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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조 한수(古時調一首)

덕전(德田) 2008. 11. 5. 13:55

    

 

녹양(綠楊)이 천만사(千萬絲)인들 가는 춘풍(春風)잡아매며     

탐화봉접(耽花蜂蝶)인들 지는 꽃을 어이하리     

아무리 사랑(思郞)이 중(重)한들 가는 임을 잡으랴

 

                                      = 이   원   익 =

 

풀이:

푸른 버들가지가 천갈레 만갈레의 실과 같다고 한들

가는 봄바람을 어찌 잡아 맬수 있으며      

꽃을 찾아다니는 벌과 나비라해도 떨어지는 꽃을 어찌 하겠는가     

아무리 사랑이 중하다 해도 떠나가는 임을 잡을수가 있겠는가..

 

 

감상:

봄이가고 꽃이지는것은 인위적인 힘으로 어찌할수없는 대자연의       

섭리요 조화이다 그것처럼 인간의 사랑이 제아무리 중하다고 해도      

뿌리치고 떠나가는 임을 어떻게할 도리가 있겠는가 라고 노래한다     

이 작품에서 춘풍과 지는꽃은 결국 종장에 가는임을 상징하는 소재이다     

화자가 임을 만났다가 헤여지는것을 회자정리(回自情離)의 순리에     

따르는 과정일 뿐이다 만남에서 헤여짐 까지의 과정을 통하여 깨달음을 얻고      

종장에서 떠나는 님에 대해 체념적인 자세를 보여준다  또한 순리에 따른     

인간적인 너그러움이 나타난다

 

                                                    2008년   11월   5일  의암   이    상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