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시조)어부사 / 이현보 제1수 이 중에 시름없으니 어부의 생애로다. 일엽편주(一葉片舟)를 만경파(萬頃波)에 띄워 놓고 인세(人世)를 다 잊었거니 날 가는 줄을 알까. 이러한 가운데(사람의 생활 중에서) 근심이 없는 것은 어부의 삶이로다. 조각배를 넓은 바다에 띄워 두고서 인간 세상을 모두 잊었으니 날이 가는 줄을 알겠는가? 제2수 굽어는 천심녹수(千尋綠水) 돌아보니 만첩청산(萬疊靑山) 일장 홍진(一丈紅塵)이 얼마나 가렸는고 강호(江湖)에 월백(月白)하거든 더욱 무심하여라. 아래를 굽어 보니 깊고 푸른 물이요, 돌아보니 겹겹이 둘러 싼 푸른 산이로구나. 열 길이나 되는 붉은 먼지(어지러운 세상사)로 얼마나 가려져 있는가? 강촌에 달이 밝게 비추니 마음에 아무 근심이 없구나. 제3수 청하(淸荷)에 밥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