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재언 시이불견 (心不在焉 視而不見)

2026. 5. 4. 04:08법문모음

벚꽃 절정기의 보문호반

 

심부재언 시이불견(心不在焉 視而不見)

 

사물을 보려면 눈이 필요하다.

하지만 눈은 물체의 상이 통과하는 렌즈일 뿐이고,

사실 물체를 보는 것은 마음이다.

 

마음이 딴데 있으면 눈으로 대상을 보더라도

그것을 인식할 수 없다.

 

사서삼경의 하나인 대학(大學)에는

‘심부재언 시이불견 (心不在焉 視而不見)’이구절이 있다.

 

‘마음에 있지 않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는다’라는 뜻이다.

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으면 들어도 들리지 않고 먹어도

그 맛을 모를 것이다.

우리가 관심(關心)을 두지 않으면 사물은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관심은 어떤 것에 마음을 두고 주의를 기울이는 준비단계이다.

그런데 사물을 제대로 보려면 거기서 한 발 나아가

‘마음으로 보는’ 관심(觀心)의 단계에 들어서야 한다.

 

 

부처가 팔을 들어 다섯 손가락을 구부리고는 제자 아난다에게 물었다.

“무엇을 보고 있느냐?”

“부처님께서 팔을 들고 손가락을

구부려 주먹을 쥔 모습을 봅니다.”

“무엇으로 보느냐?”   “눈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난다야, 눈은 다만 대상을 비출 뿐이고, 보는 것은 마음이니라.”

 

진짜 세상을 보려면 바깥의 눈이 아니라

마음의 눈을 떠야 한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영혼을 파고드는 눈앞의 풍광에 무관심 하다면

우리는 눈뜬 장님일 것이다.새의 노랫소리에

아무 감흥이 없다면 영락없는 귀머거리일 것이다.

 

 

연화와 부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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