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게 친구 !
산에 오르면 절이 있고
절에 가면 부처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절에 가면 인간이 만든 불상만
자네를 내려다보고 있지 않던가
부처는 절에 없다네
부처는 세상에 내려가야만
천지에 널려 있다네
내 주위 가난한 이웃이 부처고
병들어 누워있는 자가 부처라네
그 많은 부처를 보지도 못하고
어찌 사람이 만든 불상에만
허리가 아프도록 절만 하는가
천당과 지옥은
죽어서 가는 곳이라고 생각하는가
살아있는 지금이 천당이고 지옥이라네
내 마음이 천당이고 지옥이라네
내가 살면서 즐겁고 행복하면 여기가 천당이고
살면서 힘들고 고통스럽다고 하면 거기가 지옥이라네
자네 마음이 부처고 자네가 관세음보살이라네
여보시게 친구 !
죽어서 천당 가려 하지 말고
사는 동안 천당에서 같이 살지 않으려나
자네가 부처라는 걸 잊지 마시게
그리고 부처답게 살길 바라네
[법정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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