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고산 선생의 오우가(五友歌)

덕전(德田) 2009. 7. 17. 15:19

 

               

 

                                                   

 

 

 

 

오우가(五友歌) 


                                                윤  선   도
                                                                    

나의 벗이 몇이나 있느냐 헤아려 보니

물과 돌과 소나무, 대나무다

게다가 동산에 달 오르니 그것은 더욱 반가운 일이구나

두어라 이 다섯이면 그만이지 또 더하여 무엇하리

 

 水 [물]

구름빛이 좋다하나 검기를 자주한다

바람서리 맑다하나 그칠때가 하도 많다

좋고도 그칠때 없기는 물뿐인가 하노라


石 [바위]

꽃은 무슨 일로 피면서 빨리 지고

풀은 어이하여 푸르다가 누르는가

아마도 변치않는 것은 바위뿐인가 하노라

 

松 [소나무]

더우면 꽃피우고 추우면 잎지거늘

솔아 너는 어찌 눈 서리 모르는가

구천에 뿌리 곧은 줄 그로하여 아노라


竹[대나무]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곱기는 뉘 시키며 속은 어찌 비었는가

저렇고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 하노라


[달]

작은 것이 높이 떠서 만물을 다비추니

밤중의 광명이 너만한 것 또 있느냐

보고도 말 아니하니 내 벗인가 하노라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악(善惡) 불변의 이치   (0) 2009.08.06
400년전의 사부곡(思夫曲)  (0) 2009.07.19
나를 다스리는 지혜  (0) 2009.07.06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 중에서   (0) 2009.07.01
초로 인생 (草露人生)  (0) 2009.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