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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과 인연

덕전(德田) 2008. 10. 26. 22:40
 

                                                                            만남과 인연


만남이란 쉽게 만들어 지지만
道理를 지켜가면서 만남을 기쁨으로
음미하기엔 난관이 많지요.



모든 것이 내 탓이라면
아름다운 용서가 될 테지만
소유하고 싶은 욕망과 자존심을 버리지 못해
허영의 잠재의식으로 치장한 모습에
상처입지 않으려고 다투게 되지요.



새로운 것은 흥미가 있어
요모조모 살펴가는 재미가 있고
오랜 것은 그동안 먼지 닦아내던 손이 깃들어
소중한데 간사한 사람은 싫증 느끼며,
흠집을 용서하지 못해 진실을 외면한 채
조명 빛에 錯視(착시)된 새것을 찾아 헤매지요.



만남은 인연이 아닙니다.
천 번을 만나도 交感(교감)이 없으면 인연이라 할 수 없고
원하는 뜻 헤아려주는 정이 종착에 이르면
아무런 원망 없이 못내 아쉬움에 그리워하는 것이 인연입니다.



師弟之間(사제지간), 戀人之間(연인지간),
親舊之間(친구지간), 夫婦之間(부부지간),



인연인 듯 하였다가 세월 지나 인연이 될 수 없었다고 한다면
업으로 만나 또 하나의 업을 쌓은 것일 뿐입니다



우연이던, 필연이던 간에 만남이 되었다면
인내할 줄 모르고 용서할 줄 모르면,
애당초 인연이라 하지 말고
만남의 기쁨만 생각하면 됩니다.



그러다 편안한 세월 여러 해 지나
손짓 없는 눈빛으로 대화를 나누게 될 때
소식 멀어도, 가까이 있다고 느낌 있을 때 그 때야,
인연인가보다 생각을 해도 늦지 않을 겁니다.



만남은 첫 단추를 낀 것에 불과합니다.
모양새 안 좋으면 첫 단추를 잘못 낀 것을
얼마만큼 일찍 알아차리느냐에 따라
흉한 모습을 노출한 괴로움이 작고 클 분입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만남 중에 유달리,
사연 깊은 만남이 있었다 헤어졌다면
그것은 단지 서툰 판단에 영문 모르고 흘려보낸
세월 속의 흔적이지 인연이라 할 수 없으니
스쳐지나간 뒷모습처럼 잊어버리는 게
마지막 인연을 위해 내가 살아가기 위한 몸짓입니다.



만남을 인연으로 만들기엔
순간의 懶怠(나태)와 放心(방심)이 없어야 하고
한 톨의 어리석음도 없어야 합니다.



나만을 위한 인연은 없습니다.
서로가 제자리에서 서로를 지켜주는 만남이 인연입니다.
 
좋은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