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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많이도 보고 싶었습니다

덕전(德田) 2007. 7. 7. 10:34
  
  
      많이도 보고 싶었습니다/冬木지소영 청포도 익는 소리가 가까우니 마음의 그리움도 가까이 만져 지려나 봅니다 아침마다 안개로 손짓 하던 정체 모를 체증 덩어리가 긴 트림을 합니다 이제 빈 이 자리 그만 웅성이게 버려 두지 마시고 당신의 두 손 보여 주지 않으실래요? 큰 힘이 없어도 괜찮아요 부와 명예는 어차피 나의 몫이 아니여요 당신의 있는 그대로를 베낭 여행 떠나듯 챙겨 넣고 삼등 열차 티켓이면 되어요 화려한 무지개 그리지 않아도 되어요 당신이 몹시도 그리웠습니다 많이도 보고 싶었습니다 그 한마디로 나는 아직 배불려 집니다 당신께 듣고 싶은 말도 그 뿐입니다 작은 방 하나에 뒷 뜰이 크지 않아도 좋아요 작은 책상 하나 우리 서로 나누어 쓰면 되어요 좀 멀어도 지난 추억 이야기 하며 걸어서 시장을 가도 좋아요 시장기가 느껴지면 찐만두 한 접시면 되잖아요 김이 오르는 호빵하나로도 난 채워 지잖아요 그 옛날 우리 손에 작은 지폐 몇장으로도 행복한 웃음 나누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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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천년을 나의 사랑과 ~
글쓴이 : 冬木 지소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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