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 보는 백련화 )
아름다운 훈장
우리 인생은 어떤 면에서 나뭇잎과 같습니다.
새싹이 이파리가 되고, 이파리가 나뭇잎이 되고
나뭇잎은 단풍이 되었다가 단풍은 낙엽이 되어 떨어집니다.
그리고 생을 마친 낙엽은 흙으로 돌아갑니다.
푸르른 시절에는 모두 똑같아 보입니다.
그러나 짙은 가을을 지나 떨어진 낙엽을 하나씩 돌아보면
같은 나무에서도 서로 다르게 살아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나뭇잎이 벌레 먹어서 예쁘다.
남을 먹여가며 살았다는 흔적은 별처럼 아름답다.’
이생진 시인의 글입니다.
상처 하나 없는 매끈한 나뭇잎보다는
벌레 먹어 상처가 생기고 구멍이 난 나뭇잎이 더 예쁘다고 말합니다.
사람도 그렇습니다.
상처 하나 없는 고운 손보다 주름진 거친 손이 더 아름답습니다.
그 상처와 그늘에는 남을 위한 수고가 깊이 배어 있습니다.
그래서 희생이 담긴 상처는 더 이상 흉터가 아닙니다.
‘아름다운 훈장’입니다.
지금도 자신을 내어주며 나누고 베풀며 살아가는 우리 가족,
우리이웃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한해를 마무리 하는 년말입니다
주변을 따듯이 살펴보는 정성이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나누고 베풀며 정겹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