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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솥뚜껑 부침개 / [靑夏] 허석주

덕전(德田) 2009. 1. 25. 16:45

◈ 솥뚜껑 부침개 / [靑夏] 허석주 ◈

못난 아들 설날에 왔다고 막내 좋아하는 부침개 부친다고 한세상 같이한 투박한 솥뚜껑 뒤로 젖혀놓고 들기름 살짝뿌려 온도 맞추고 묵은김치 썩썩 잘라 한주걱 가득담아 반죽 부으니 몸서리치며 순응하는 김치 부침개 껄쭉한 추억 익어가는 고소한 냄새 어릴적 코에 걸린 어머니의 살냄새

이제는 허리 통증에 무릎관절염 통증에 더덕 더덕 붙인 파스 냄새만 나고... 감나무집 영란네 어무니 정월 초하루날 혼자 자다가 아침에 일어나 보니 돌아 가셨다드라 이제는 내차레여..... 이젠 나만 남았어..... 또래 이웃 동무들이 세상 뜰때마다 당신의 차례가 가까이 왔음에 서러운 가슴 애써 감추시며 검게탄 부침개만 연신 뒤집으신다

* * 어머니가 투박하게 부쳐주신 부침개가 생각납니다. 파에 굴넣어,김치에 돼지고기 버무려 지져주신 부침개가, 설명절이라 더 먹고 싶어요~ㅎㅎ 그리운님들 가족들과 따스한 시간 되시기를 바랍니다
출처 : 나의조그만공간
글쓴이 : 박상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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