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덕양보(陰德陽報) (숨은 덕행은 반드시 들어난 보답을 받게 됨) 초(楚)나라 장왕(莊王)이 여러 신하들과 연회를 벌였다 술자리가 한창 무르익을 즈음 바람이 불어 등불이 꺼져 버렸다 그때 누군가가 캄캄한 틈을 타 술 시중을 들던 시녀의 옷자락을 끌어 품에 안았다 왕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던 그 시녀는 그 사람의 갓끈을 끊고는 왕에 고 했다 '전하 등불이 꺼지자 첩의 옷자락을 당겨 희롱하는 이가 있어 첩이 갓끈을 끊어서 가지고 있사옵니다 빨리 불을 밝혀 갓 끈이 끊긴 자를 벌하여 주옵소서' 왕은 그녀에게 말했다 '술을 지나치게 먹여서 예를 잃도록 한 책임은 그대에게 있소 어찌 여인네의 정절을 밝히고자 선비를 욕되게 할 수 있겠소' 곧이어 좌우 신하들에게 '나와 술을 마시면서 갓끈을 끊지 않은자는 이 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