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모음방 53

和七夕韻(화칠석운)

[겸재 정선 작 수태사동구(水泰寺洞口) "關東名勝帖" 간송미술관] 화칠석운(和七夕韻) 河橋牛女重逢夕(하교우녀중봉석) 玉洞郞娘恨別時(옥동랑낭한별시) 若使人間無此日(약사인간무차일) 百年相對不相移(백년상대불상이) 해의 (解義) 은하교에서 견우 직녀 거듭 만나는 저녁 옥동의 신랑 신부 이별의 때를 한탄하네 만일 인간 세상에 이 날이 없었더라면 백년을 마주하여 서로 헤어지지 않을 것을 화칠석운의 작자는 기생 소난향(小蘭香)의 비(婢)인 연희(蓮喜)로, 매년 칠월 칠석마다 찾아오는 견우와 직녀의 만남과 이별 설화를 모티브로 이별의 한을 노래하고 있다. 이 날이면 견우와 직녀는 어김없이 은하교에서 만나고 옥동에서 서글픈 이별을 해야만 한다. 그래서 만약 칠월 칠석이 없었더라면 이런 한 맺힌 이별도 없었을 것이라고....

한시모음방 2019.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