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방 64

등화가친(燈火可親)

등화가친(燈火可親) 등화가친은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인 한유(韓愈)가 그의 아들에게 독서를 권장하기 위해서 지은 부독서성남(符讀書城南) 이라는 시문(詩文) 중의 한구절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시추적우제(時秋積雨霽) 신량입교허(新凉入郊墟) 등화초가친(燈火稍可親) 간편가서권(簡編可舒卷) 해의(解義) 때는 가을이 되어, 장마도 개이고 서늘한 바람이 마을에 가득하구나 이제 등불을 가까이할 수 있으니 책을 펴보는 것도 좋지 않겠는가. 아버지가 아들의 학문 탐구를 위하여 책읽기를 권하는 시구가 멋집니다 서늘하고 상쾌한 바람이 부는 가을밤, 등불의 심지를 돋우고 읽어서 유익한 책을 가까이 하도록 권하는 아버지의 부정(父情)이 가득베어 납니다 ============================ 결실이 여유롭고 선선한 이계절..

고전의 방 2023.10.26

율곡(栗谷)의 연비어약(鳶飛魚躍)

율곡(栗谷)의 연비어약(鳶飛魚躍) 鳶 飛 魚 躍 上 下 同 (연 비 어 약 상 하 동) 這 般 非 色 亦 非 空 (저 반 비 색 역 비 공) 等 閑 一 笑 看 身 世 (등 한 일 소 간 신 세) 獨 立 斜 陽 萬 木 中 (독 립 사 양 만 목 중) 해의(解義) 솔개 날고 물고기 뛰는 이치 위나 아래나 매 한가지 이는 색(色)도 아니요 또한 공(空)도 아니라네 실없이 한번 웃고 내 신세 살피니 석양에 나무 빽빽한 수풀 속에 홀로 서 있었네 솔개가 하늘을 날고 물고기가 물에서 뛰는 것은 똑 같은 목적이다 먹이를 구하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들 눈에는 솔개가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이 마치 여기저기 유람 다니며 유유자적한 것으로 보일지 모르나 실은 그도 자신과 가족을 살리기 위해 초조한 마음으로 먹이를 구..

고전의 방 2023.10.18

불감위선(不敢爲先)

불감위선(不敢爲先) 성훈(聖訓: 성인의 교훈)에 이르기를 아는 것은 겸손함만 못하고 (知不如謙) 겸손한 것은 사랑함만 못하다 (謙不如慈) 하였습니다. 세상에 내가 아는 게 많다고 큰소리 치는 것 만큼 어리석은 것은 없습니다. ​또한 성훈(聖訓)에는 첫 번째가 ‘사랑’ 이요 (一曰 慈) 두 번째가 ‘겸손’ 이며 (二曰 謙) 세 번째가 ‘불감위선’으로 (三曰 不敢爲先) 감히 나를 앞세우지 않는다는 뜻을 말하고 있습니다. 인격의 최고 경지는 바로 인간을 사랑하는 것, 과 겸손, 그리고 불감위선이라 여겨 집니다. 불감위선이 되어야 겸손의 단계에 이르고, 겸손해야 사랑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 불감위선을 제대로 실천하여 왔는지 성찰(省察)해 보아야 할것입니다. 언제나 1등!.... 1등만이 최선..

고전의 방 2023.10.12

잡술(雜述)

잡술 (雜述) / 상촌 신흠 賢愚貴賤 同歸盡 (현우귀천 동귀진) 帝伯皇王 亦暫時 (제백황왕 역잠시) 天地有窮 人世窄 (천지유궁 인세착) 蓬丘何處 見安期 (봉구하처 견안기) 해의(解義) 현우도 귀천도 갈때되면 다가고 제왕도 패자도 모두다 잠시라네 하늘땅도 끝이있고 세상은 더좁은데 봉래산 어느곳에서 안기생을 보았다 던가 직해(直解) 어진이와 어리석은이 귀한사람도 천한사람도 다 같이 죽음으로 돌아가고 임금과 제후의 권세도 잠시라네 하늘과 땅도 끝이있고 인간세상은 좁은데 봉래산 어느언덕에서 신선이된 안기생을 보았다던가 안기생(安期生): 수련으로 신선이된 秦나라 사람의 이름

고전의 방 2023.10.04

민손단의(閔損單衣)

민손단의(閔損單衣) 세종대왕 때 편찬된 삼강행실도(三綱行實圖) 효행편에 실린 효자 이야기 입니다 원문(原文) 閔子 早喪母 父再娶 生二子 繼母 獨以蘆花衣 子騫 父覺之 欲逐其妻 子騫曰 母在 一子寒 母去 三子單 母得免逐 其母聞之 待之均平 遂成慈母 민자 조상모 부재취 생이자 계모 독이로화의 자건 부각지 욕축기처 자건왈 모재 일자한 모거 삼자단 모득면축 기모문지 대지균평 수성자모 해의(解義) 민자건은 일찍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가 재취 하여 두 아들을 낳았다. 계모가 한겨울에 유독 민자건 에게만 솜옷이 아닌 갈대꽃을 누빈 옷을 입히자, 아버지가 그것을 알고는 그 후취 아내를 내치려고 하였는데, 민자건이 아버지께 말씀드리기를, "어머니가 계시면 한 아들만 추우면 되지만, 어머니가 떠나시면 세 아들이 고단해집니다. (..

고전의 방 2023.08.29

구시화지문(口是禍之門)

구시화지문 (口是禍之門)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다."라는 뜻으로 전당서 설시 편에 나오는 한 구절입니다. 당나라가 망한 뒤의 후당 때에 입신하여 재상을 지낸 풍도(馮道)라는 정치가가 있었습니다. 그는 오조팔성십일군을 섬겼는데 다섯 왕조에! 걸쳐, 여덟 개의 성을 가진, 열한 명의 임금을 섬겼다는 말이니 그야말로 처세에 능한 달인이었습니다. 풍도는 자기의 처세관을 아래와 같이 후세인들에게 남겼습니다. 口是禍之門(구시화지문)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요. 舌是斬身刀(설시참신도) 혀는 몸을 자르는 칼이로다. 閉口深藏舌(폐구심장설) 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면. 安身處處宇(안신처처우) 가는 곳 마다 몸이 편안하리라. 풍도는 인생살이가 입이 화근임을 깨닫고 73세의 장수를 누리는 동안 입조심하고, 혀를 ..

고전의 방 2023.08.07

경세현문(警世賢文)

경세현문(警世賢文) / 주희(朱熹) ​ 有田不耕倉稟虛 (유전불경창름허) 有書不讀子孫愚 (유서부독자손우) 寶劍鋒從磨礰出 (보검봉종마력출) 梅花香自苦寒來 (매화향자고한래) 少壯不知勤學苦 (소장부지근학고) 老來方悔讀書遲 (노래방회독서지) 해의(解義) 밭이 있으되 갈지 않으면 곡창(穀倉)이 비고 책이 있으되 읽지 않으면 자손이 어리석다. 보검(寶劍)의 날카로운 칼끝은 연마에서 나오고 매화의 향기는 추위의 고통(苦痛)에서 나온다. 젊은시절 면학(勉學)의 괴로움을 알지 못하면 늙어서 독서가 늦었다고 후회(後悔)하게 되리라. ​ 주희(朱熹) = 주자(朱子) 중국 남송의 유학자. 이름은 희(熹), 자는 원회(元晦), 호는 회암(晦庵). 주자는 존칭이다. 신안(안휘성) 사람. 주자학을 집대성하였다. 19세에 진사에 합격..

고전의 방 2023.07.29

가실과 설씨녀

가실과 설씨녀 설화(嘉實 薛氏女 說話) 설씨녀(薛氏女)는 신라 경주 율리(栗里)의 비록 평범한 가문과 가난한 집안 사람이었으나, 안색이 단정하고 행실이 바르므로 보는 사람마다 곱다고 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아무도 그녀를 함부로 대하지 못하였다. 진평왕(眞平王) 때 설씨녀의 아버지는 이미 연로(年老)했는데, 마침 정곡(正谷)을 방위하는 당번으로 가게 되었다. 그녀는 노쇠(老衰)한 아버지를 차마 멀리 보낼 수 없었다. 그러나 자신은 여자의 몸이므로 함께 가서 모실 수 없음을 한탄하며 수심(愁心)에 싸여 있었다. 이 때 사량부(沙梁部)에 사는 소년 가실(嘉實)은 비록 집이 가난하고 외모 또한 볼품이 없었지만, 그 뜻은 곧게 수양한 남자였다. 그러나 감히 설씨녀에게 말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설씨녀..

고전의 방 2023.07.26

자절사(子絶四)

자절사(子絶四: 공자의 네가지 절제행) 논어(論語)에는 자절사(子絶四)란 구절이 나옵니다. 공자 스스로가 4가지를 하지 않았다는 말이며. 즉, 무의(毋意 : 함부로 단정하지 말라), 무필(毋必 : 자신이 옳다고 믿지말라), 무고(毋固 : 끝까지 고집부리지 말라), 무아(毋我 : 자신을 내세우지 말라)입니다. 이 4무(四毋)를 하나로 묶은 것을 겸손(謙遜)이라 하며 이를 보다 구체적으로 알아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 무의(毋意: 함부로 단정하지 말라) 상식과 편견은 종이 한 장 차이이므로 균형 감각을 발휘해야 한다. 어떤 것을 예단하기 전에 그것이 진실인지, 지나치게 편견에 의존한 판단은 아닌지를 늘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애매한 건 귀찮더라도 한 번 더 확인해 보고 판단하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2. ..

고전의 방 2023.07.16

구경 (九經)

爲天下國家有九經 (위천하국가유구경) 所以行之者一也 (소이행지자일야) 천하와 국가를 다스리는 데는 9경(九經)이 있으나 그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오직하나 사람의 정성 이다 구경 (九經 : 아홉가지 법도) 1, 제몸을 닦는 것, 2, 현인을 존경하는 것, 3, 어버이를 섬기는 것, 4, 대신을 공경하는 것, 5, 여러 신하를 체찰 하는 것, 6, 서민을 자식처럼 돌보는 것, 7, 재능있는 사람을 발탁 하는 것, 8, 먼곳 사람을 부드럽게 대하는 것, 9, 제후들을 따르게 하는 것, 이 아홉 가지를 성취토록 하는 것은 오직 사람의 정성 하나 뿐이라 합니다 =========================== 이글은 고전 중용의 구절로 고대나 현대나 나라를 다스림에는 크게 다를바가 없음을 알수가 있습니다

고전의 방 2023.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