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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초손 (滿招損)

만초손 (滿招損 : 가득차면 손해를 부른다 ) 집을 멀리 떠나있던 어느 부잣집 아들이 오랜만에 돌아와 집을 둘러보니 사랑채 서까래 하나가 썩어 있지 않은가. 아버지께 집을 수리해야겠다 하니 아버지께서 “얘야, 지금 우리집은 근심 걱정 없이 행복하게 잘 살고 있지 않니? 서까래 하나 썩는 정도의 근심거리는 남겨 두어야 액을 막을 수 있단다." 하고는 집수리를 못하게 했다는 얘기다. 달도 차면 기울고, 언덕도 비바람에 깎여 낮아지고, 귀신도 가득 찬 사람에게 마(魔)를 주어 호사다마(好事多魔) 이고, 사람들도 가득 찬 사람을 싫어한다. 이것이 ‘가득 차면 손해를 부른다’는 만초손(滿招損)의 이치다. 아버지는 이러한 滿招損의 이치를 알기에 행복이 가득 참이 오히려 두려운 것이다. 그래서 썩은 서까래를 걱정거리..

고전의 방 2024.03.23

원만한 대화

원만한 대화 대화의 성공 비결은 75%를 들어주는 것입니다 우리가 대화의 결과를 실패하는 이유는 자신이 75%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래야만 설득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해서 오늘은 시간을 내서 연인이나 배우자의 수다를 한 시간만 진지하게 들어봐 주세요 상대방은 당신이 말을 들어주고 맞장구쳐주는 것에 감격하고 행복해할 것입니다 하루에 한 시간 만이라도 아니면 30분 만이라도 상대가 수다를 떨거나 말을 하게 하십시오 들어주거나 아니면 같이 수다를 나누어 보세요 연세 드신분도 부부가 수다를 나누시는 게 더 좋습니다 밖에서 수다를 나눌 시간 이나 필요성이 줄어들고 아이들에게 잔소리 하는것도 줄어들게 될것이니 가정안의 가족들도 사랑이 가득 넘치게 될 것입니다 자기의 말은 1분만 하고 상대방의 말은 2분 ..

좋은글 2024.03.20

비움의 아름다움

비움의 아름다움 불경 (화엄경)에는 집지양개(執之兩個)요 방즉우주(放則宇宙)로다. 두 손으로 잡아보았자 두개 뿐이고, 두손을 다 놓으면 온통 우주가 내 것이다 라는 설법문이 있습니다 흔히 부(富)라고 하면 ‘재물이 많고 넉넉함’을 생각하겠지만 덕(德)이 많아야 부자라고 합니다. 곧 많은 덕을 쌓아 그 열매가 장엄(莊嚴)하게 맺힐수 있음을 뜻하는 것이지요. 꽃이 비록 예쁘지만 그꽃을 버려야만 비로소 튼실한 열매를 맺을 수가 있고, 성취의 보람찬 청춘(靑春)도 아름답지만 버림의 노년도 늙음의 아름다움이 됩니다 갓난아이가 주먹을 쥐고 세상에 태어나는 것은 움켜잡을 세상에 대한 욕심이요, 손바닥을 온전히 펴고 죽는것은 모든 소유로 부터 비움의 끝이되는 것이랍니다. 생(生)의 가장 큰 가르침은 죽음에 드는 것이고..

법문모음 2024.03.17

나의 부모님

나의 부모님 어머니는 집안일보다 다른 사람의 일을 열심히 하시는 아버지를 불평하셨습니다. 아버지는 우리 집 장작보다 다른 집 장작을 더 많이 패셨던 분입니다. 사실 남을 배려하는 데는 어머니도 뒤처지지 않으셨습니다. 먹을 것이 없어 칡뿌리도 캐고 소나무 껍질도 벗겨 먹던 시절 이었지만 밥 얻어먹으러 온 사람을 빈손으로 돌려보낸 적이 한 번도 없으셨습니다. 따뜻한 식사와 더불어 위로의 말씀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지금의 나는 그 시절 부모님만큼 이웃에 너그럽지 못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부모님에 비하면 한없이 부족한 사람이지만 작은 이익 앞에서 비겁하지 말라는 말씀과 희생과 섬김의 유산을 마음에 담고는 삽니다. 떠나신 지 아주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부모님을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 납니다. 지금도 저는 우리 ..

좋은글 2024.03.14

명심사(銘心事)

명심사(銘心事) 풍족할 때는 부족할 때를 생각하여 절약하여야 하고, 건강할 때는 병이 들었을 때를 생각하여 매일 매일 몸을 돌봐야 하며, 권력이 있을 때는 권좌에서 물러날 때를 생각하여 권세 부리지 말고, 겸손하게 행동 하여야 한다. 돈이 있을 때는 없을 때를 생각하여 계획성 있게 써야 하고, 먼 길을 떠날 때는 돌아올 때를 생각하여 미리 준비를 하여야 하며, 젊을 때는 늙을 때를 생각하여 열심히 일을 하여야 한다. 공부할 시기에는 지식이 필요 할 때를 생각하여 열심히 공부를 하여야 하고, 행복할 때는 불행이 닥쳐올 때를 생각하여 행복 만들기에 게을러서는 안 되며, 사랑을 받을 때는 미움 받을 때를 생각하여 남을 더욱더 사랑해야 한다. 만날 때는 이별할 때를 생각하여 좋은 이미지를 남겨야 하고, 안전할 ..

좋은글 2024.03.10

결초보은(結草報恩)

결초보은(結草報恩) "결초보은(結草報恩)"은 한자 그대로 해석하면 '풀을 묶어서 은혜를 갚는다'는 뜻으로, 아무리 작은 은혜라도 잊지 않고 반드시 갚는 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작은 은혜에 대해서도 잊지 않고 갚아야 함을 강조하며, 도움을 준 사람에게 감사의 마음으로 잊지 않고 보은(報恩)의 중요성을 말해 줍니다. "결초보은(結草報恩)"의 유래는 중국 춘추시대의 이야기에서 나와 있습니다. 위주라는 진나라의 대신이 중병을 앓으며 첫 번째 유언으로 젊은 후처를 본인의 사망후 개가 시키도록 아들 위과에게 부탁했습니다. 하지만 병세가 악화되면서 혼미한 정신으로 다시 후처를 순장(산 사람을 함께 묻는것) 을 하라는 다른 유언을 남겼습니다. 위과는 아버지의 상반된 유언중 어느것을 따를지 고민했지만, 결국 아버지..

고전의 방 2024.03.06

언땅(凍土)

언 땅(凍土) 군 시절, 한겨울이 되면 혹한기 훈련을 받았습니다. 추위를 견디며 야외에서 숙영하는 훈련인데 시간이 제법 많이 흘렀음에도 잊을 수 없는 건 추위가 아닌 단단하게 얼어붙은 땅입니다. 혹한 추위에 얼어붙은 땅은 바위처럼 느껴졌습니다. 텐트 하나를 치는데 반나절은 걸렸던 것 같습니다. 같은 자리가 여름이면 울창한 숲이 된다는 선임의 말은 거짓말처럼 들렸습니다. 언 땅은 쉽게 녹지 않습니다. 땅은 느리게 다가오는 따스함으로 부드러워집니다. 입춘을 지나 경칩이 되면 땅은 호흡하듯 새 생명을 품을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도 그런 것 같습니다. 얼어붙은 마음은 풀어내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따스함과 기다림, 이 모든 것이 필요합니다. 지루하지만 봄은 반드시 옵니다. 녹아내린 땅처럼 사람과 사람의 마음에도..

좋은글 2024.03.02

매화 (梅花)

매화(梅花) / 서정주 님 매화에 봄사랑이 알큰하게 펴난다. 알큰한 그 숨결로 남은 눈을 녹이며 더 더는 못 견디어 하늘에 뺨을 부빈다. 시악씨야 하늘도 님도 네가 더 그립단다. 매화보다 더 알큰히 한번 나와 보아라. 매화향기에서는 가신 님 그린 내음새. 매화향기에서는 오신 님 그린 내음새. 갔다가 오시는 님 더욱 그린 내음새. 시악씨야 하늘도 님도 네가 더 그립단다. 매화보다 더 알큰히 한번 나와 보아라. ===================================== 춘설에 꽃망울을 터뜨리는 매화에서 봄사랑을 노래한 서정주님의 시상(詩想)이야말로 정말 알큰하다. 분홍빛 매화보다 봄사랑이 더욱더 더 알큰하다. 미당선생의 시는 내면 깊숙한 곳에서 길어올린 영혼이 담겨있음을 느낄수 있어서 참 좋다 수많..

시인 의 방 2024.02.28

부모님 은혜 갚기 어려워라

부모님 은혜 갚기 어려워라 설령 어떤 사람이 아버지를 왼쪽 어깨에 메고 어머니를 오른쪽 어깨에 메고 살갗이 닳아 뼈가 드러나고 다시 골수가 보이게 되도록 수미산을 수천 번 돌더라도 부모님의 깊은 은혜에 보답할 수 없을 것이다. 학교 다닐 때 배운 ‘어머니 마음’이란 가곡이 있다. 낳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 기르실 제 밤낮으로 애쓰는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뉘시며 /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아래 그무엇이 넓다하리요/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 없어라 이 곡은 양주동 선생의 시에 이흥렬 작곡가가 곡을 붙였다. 이 시의 근원이 궁금했는데 ‘부모은중경’에서 그 출처를 찾는다. 부모은중경’은 부처님이 부모님의 은혜에 대해 설법하신 내용이다. 부처님은 어머니가 자식을 잉태한 후 10개월 동안의 수고로움을 열..

법문모음 2024.02.25

조매(早梅)

조매 (早梅: 일찍핀 매화) / 장위(張謂) 一樹寒梅白玉條 (일수한매백옥조) 逈臨村路傍溪橋 (형림촌로방계교) 不知近水花先發 (부지근수화선발) 疑是經冬雪未銷 (의시경동설미소) 해의(解義) 한매(寒梅) 한 그루 백옥 같은 가지에 다리목 길가에 저만치 피어 있네. 물이 가까워서 먼저 핀 줄도 모르고 지난 겨울의 눈이 안 녹은 줄 알았네. 張謂(장위)는 당나라의 시인(721~780), 字는 정언(正言) 하남성 심양현 사람이다. 천보 연간(743)에 진사를 지냈다. 숙종(肅宗) 건원(乾元) 연간에 상서랑(尙書郞)이 되었고, 대종(大宗) 대력(大曆) 연간에 담주자사(潭州刺史)로 나갔다가 태자좌서자(太子左庶子)를 거쳐 예부시랑(禮部侍郞)에 이르렀다. 조매(早梅) 시가 그의 대표작으로 알려져 있다

한시모음방 2024.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