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없는 청산(靑山)이요, 태(態) 없는 유수(流水)로다. 값 없는 청풍(淸風)이요, 임자 없는 명월(明月)이라 이 중에 병(病)없는 이 몸이 분별(分別)없이 늙으리라. 성혼(成渾) 선생의 시조이다. 청산은 말이 없고 흐르는 물은 태가 없다. 맑은 바람은 값이 없고 밝은 달은 임자가 없다. 이 중에 병 없는 이 몸이 걱정 없이 늙으리라. 세상 시비에 얽매이지 않고 청풍 명월과 벗하며 병 없이 늙다가 떠나고 싶은 무욕, 탈속의 경지를 노래했다. ‘값없는 청풍, 임자 없는 명월’은 송나라 소식의「적벽부」에서 나온 말이다. ‘대저 천지 사이의 사물에는 각기 주인이 있어 진실로 나의 소유가 아니면 비록 터럭일지라도 가지지 말 것이나 강 위의 맑은 바람과 산간의 밝은 달은 귀로 얻으면 소리가 되고 눈으로 만나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