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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師說) / 한유(韓愈)

덕전(德田) 2022. 4. 27. 20:32

 

 

사설 (師說 : 스승에 관한글) 

 

옛날에 배우는 사람은

반드시 스승이 있었으니

스승은 진리를 전습(傳習)케  하고

학업을 가르처 의혹(疑惑)을 풀어주는 사람이다

사람은 나면서부터 알지 못하니
누군들 의혹이 없을 수 있겠는가?
의혹스러움이 있음에도 스승에 묻지 않는다면
그 의혹된 것은 끝내 풀리지 않을 것이다.

나보다 앞에 태어나 진리(眞理)를 일찍 알았다면

나는 나아가 그를 스승으로 삼고


나의 뒤에 태어났으나  일찍 진리를

체득(體得)했다면  나는 그를 스승으로 삼을 것이다.

어찌 나보다 장유(長幼)를  따지겠는가?

이런 까닭에 나의 스승은
귀한 것도 천한 것도 없으며,
나이가 많은 것도 적은 것도 없으며,
오로지 진리가 있는 곳은 어디에나
나의 스승이 있는 곳이다.

아!

옛날의 성현(聖賢)들은 남보다 뛰어났어도
오히려 스승을 찾아서 배웠건만

오늘날 보통 사람들은 남보다 열등(劣等)하여도
오히려 스승에게 배우는 걸 부끄러워한다.

이 때문에 현명(賢明)한 사람은 더욱 현명해지고
어리석은 사람은 더욱 어리석어진다.

 

 

한유(韓愈) : 중국 당(唐)을 대표하는 문장가 · 정치가 · 사상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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