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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 사람과 잘난사람

덕전(德田) 2022. 4. 20. 19:07

경주남산의 진달래

 

 

못난 사람과 잘난 사람 

 

자기만이 제일이고 자기가 제일 잘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치고

참으로 잘난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은 못났고 자신은 어리석다고 여기는 사람 중에

더 훌륭한 사람이 많은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가 겪어본 경험으로 보면 낮은 신분이거나 보통사람으로

지낼 때는 그렇지 않다가도 고관의 권력자가 되어 모두가

자기에게 존중할 수밖에 없는 지위에 오르고 나면,

일체 남의 말은 듣지 않고, 혼자만 제일이고 혼자만 최고라고

여기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래서 최고의 통치자인 경우에는 독불장군이 되어

‘만기친람(萬機親覽)’이라는 해서는 안 될 일을 하게 되고,

자신이 직접 처리하지 않고는 아무도 믿지 않아 끝내는

되는 일도 없이 수렁에 빠지고 마는 불행을 겪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본보기를 다산 정약용 선생은

그의 저서 『목민심서』에서 자세히 밝히고 있습니다. 

‘천하의 일은 한 사람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천하사 비일인지소위야[天下事 非一人之所爲也]라고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천하의 일을 어떻게 한 사람의 능력으로 옳고

바르게 처리할 수가 있을까요.

 

다산 선생은 매양 문서를 만들 때 초고가 이뤄지면 반드시

관료들이나 향승(鄕承), 군관(軍官)에 이르기까지 두루 보여서

모두가 좋다고 한 연후에 그 문서를 사용하였다 합니다

일국을 다스리는 통치자라면 얼마나 그런 일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통치자는 물론, 모든 지도자들이나 고관대작, 대기업주들, 독불장군

노릇을 하지마시고 주변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여 올바른 결정을

내려주게 된다면 어떨까요. 남에게 묻고, 의견을 구하는 사람이

진정 잘난 사람임을 아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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