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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祈禱)

덕전(德田) 2022. 1. 6. 05:13

 

 

기도(祈禱)/정채봉 

 

쫓기는 듯이 살고 있는 

한심한 나를 살피소서  

 

늘 바쁜 걸음을 천천히 걷게하시며 

추녀끝의 풍경소리를 알아듣게 하시고 

거미의 그물 짜는 마무리도 지켜보게 하소서  

 

꼭 다문 입술 위에 

어린날에 불렀던 동요을 얹어 주시고 

 

굳어 있는 얼굴에는 

소슬바람에도 어우러지는 

풀밭 같은 부드러움을 허락하소서  

 

책 한 구절이 좋아 

한참을 하늘을 우러르게 하시고 

차 한 잔에도 혀의 오랜 사색을 허락하소서 

 

돌 틈에서 피어난 

민들레꽃 한 송이에도 마음이 가게 하시고 

기왓장의 이끼 한 낱에서도 배움을 얻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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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임인년에는 내 삶의 방식을 이 시

기도처럼 여유를 갖고 살고 싶습니다 

언제나 무슨일에나 서두르고 바쁜 일상에서 

나를 붙들어 앉히고 천천히 삶을  음미(吟味)하고 

관조(觀照)할수 있기를 간절히 염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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