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자료

추사김정희 서체감상

덕전(德田) 2018. 5. 26. 21:00


 추사 김정희의  계산무진 (간송미술관 소장)




동양의 서예를 흔히 획의 예술이라고 말한다.

왜 이렇게 말하는 것일까 .

여기서 획은 서양에서 말하는 점과 점을 연결하는

단순한 선이 아니다. 

획은 생명력과 운동성이 충분히 살아있는

예술적인 선이다. 



서예에서의 획은 같은 곳을 두 번 지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최초의 일획이 시작이자 바로 최후의

일획이 된다.

고쳐서 긋거나 다시 돌아가는 일은

애시당초에 허용되지 않는다.

그래서 중국 청나라의 석도는

"법은 한 번 그음에서 생겨난다.

한 번 그음이란 모든 존재의 뿌리요 온갖

모습의 근본이다"라는 일획론을 말한다.


이러한 일획은 오로지 그 묘미를 체득한 

서예가의 손끝에서 생겨난다.

일획의 묘미는 단 한번의 붓놀림으로 자신이 

원하는 길이와 굵기와 빠르기를

조절하여 종이 위에 보기좋게

펼쳐놓는데 있다.

일획을 얻기 위해 오랜 기간 연습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정신적인 수양공부가 필요하다.

좋은 획은 자신의 마음 속에 그어진 속박으로부터

벗어나야 얻을 수 있다.

역설적이지만 속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서는 

먼저 법으로 들어가야 하고

그 법에서 다시 일탈해야만 한다.

마음 속의 법에서 벗어날 수 있으면 비로소

한 획 속에 사상과 감정까지

응축시 킬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서예작품의 한 획 속에는 그 작가의

표현기교가 농축된 일회성의 

예술적 특징이 내포되어 있고, 모든 속박에서

벗어난 작가의 정신이 담겨 있다. 

그 매력 때문에 오늘도 수 많은 서예가들이

하염없이 획을 긋고 또 긋고 있는 것이다.



   

(서예세상에서 옮겨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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