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관련

서성(書聖) 왕희지(王羲之)

덕전(德田) 2017. 10. 8. 15:37

                                                    [왕  희  지]

 

 

중국의 서예가 왕희지(321-379)는 동진인 이다 

자는 逸少(일소)이고, 원적은 낭야 임기(산동성)

회계산음(會稽山陰, 지금의 절강성 소흥)에서 살았다.

벼슬은 우군장군, 회계내사에 이르렀기 때문에 그를

사람들은 우군장군이라고 불렀다.

그는 어려서 위부인에게 글씨를 배웠고, 뒤에 여러

명가들의 장점을 취하여 깊이 연구하였다.

초서는 장지(張芝)를 법으로 삼았고, 해서는

종요(種繇)에게서 득력하여 고법을 가감하였다.

(), () 이래로 내려온 질박한 서풍을 바꾸어

곱고 부드러운 서풍을 만들었다.

후세의 비평가들은 그의 글씨에 대해

천변만화하니 자연에서 나왔다고 하였다.

서예에 있어서 탁월한 그의 서예적 성취 때문에

그의 글씨자료는 역대 여러 서예가에게 영향을

많이 끼쳤다. 그래서 세상에서 서성’(書聖)이라고 불렸다.

그의 법서각본은 <낙의론(樂義論)>, <난정서(蘭亭序)>,

<십칠첩(十七帖)>, 등이 있고, 세상에 전하는

모본묵적곽전본(摹本墨迹廓塡本)<쾌설시청(快雪時晴)>,

<봉귤(奉橘)>, <상란(喪亂)>, <공시중(孔侍中)>,

당나라 스님 회소가 집자한 <성교서(聖敎序)> 등이 있다.

왕희지의 서론(書論)제위부인필진도(題衛夫人

筆陣圖가 송나라 진사(陳思)서원청화(書苑菁華)

제 일권에 수록되어 있고, 서론(書論)은 일단이

주장문(朱長文)묵지편(墨池編)등에 실려 있고,

필세론십이장병서(筆勢論十二章並序일권은 묵지편

서원청화등에 실려 있으며, 용필부(用筆賦

패문재서화보(佩文齋書畵譜)제 오권에 수록되어 있다.

 

書 論

 

무릇 글씨라고 하는 것은 심오하고 미묘한 기예라서 만약 학문에

정통한 사람이거나 뜻있는 선비가 아니라면 배움이 미치지 못할 것이다.

대저 글씨는 모름지기 배우겠다는 절실한 생각이 있어야 하니 내가 이사

등이 필세를 논한 것과 종요의 글씨를 보고서 골력이 심히 가볍지 아니함을 느꼈다.

자손들이 기억하지 못할까 염려되어 서술하여 이를 논한다.

 

대저 글자는 평정하고 안은함을 귀히 여긴다. 먼저 모름지기 용필에는

누운 것, 쳐다보는 것, 기울어진 것, 쓰러진 것, 비껴진 것 등이 있으며

혹은 작고 큰 것, 길고 짧은 것 등이 있다. 무릇 한 글자를 쓸 때에도

전서나 주문과 유사하기도 하고 학두서 같기도 하며, 또한 산예(예서)

같기도 하고 팔분에 가깝기도 하다. 또한 벌레가 나뭇잎을 갉아 먹은 듯

하거나 물 속에 있는 올챙이 모습 같기도 하며, 장사가 칼을 차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부녀자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모습 같기도 하다.

 

글씨를 쓰고자 할 때 먼저 근력을 이룬 다음 장속(꾸밈을 차림)

하는데 반드시 유념할 점은 찬찬하면서 우아하게 붓을 일으켜 펴면서

면밀하고 소활한 것이 서로 적당하도록 해야 한다.

 

매번 한 점을 찍을 때 반드시 손을 들고서 하여야 하며 하나의 파책을

할 때는 큰 붓을 누른 다음에 끌어내야 한다. 매양 한 글자를 쓸 때에도

모름지기 여러 종류의 필의를 사용하야 하니 가령 횡획을 팔분처럼 해서

나타나는 것은 전서나 주문처럼 한다.

혹 세로로 당기는 획은 깊은 숲 속의 교목과 같이 해서 전절하는 부분이

마치 강철 갈고리 같이 하여야 한다. 또한 위가 뾰족한 것은 마른 줄기

같이 하거나 아래가 가는 것은 바늘이나 까끄라기 같이 하여야 한다.

둥글게 기운 형세는 마치 나는 새가 공중에서 떨어지는 것처럼 하며

모서리가 기운 형태는 마치 물이 굽이쳐 흐르는 것처럼 하여야 한다.

 

한 글자를 쓰면 횡획과 수획이 서로 향하게 하고 한 행을 쓰면 아름답고

고움이 서로 호응을 이루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모름지기 근력을

갖춘 장봉을 운용하되 그 자취를 없애고 붓끝을 갈무리해야 한다.

첨필(뽀족한 붓)을 사용할 때 낙봉이 뒤섞여 이루어져야 하며

호가 드러나서 들떠 있거나 속됨이 없게 하여야 한다.

새 붓을 들 때는 상쾌한 정신이 있은 즉 점획의 결점에 구애되지 말아야 한다.

 

한 글자를 쓸 때 여러 체가 모두 들어 있어야 한다.

만약 한 장의 종이에 글씨를 쓸 때 모름지기 글자마다 필의가 달라야 하며 서로

같게 해서는 안 된다. 만약 글씨 쓰는 종이가 부드럽다면 강한 붓을 사용하고,

종이가 강하다면 부드러운 붓을 사용해야 한다. 강약이 고르지 못한다면 차질이

생겨 먹물이 제대로 스며들지 않는다.

무릇 글씨는 침착하고 조용한 것을 귀하게 여기니 뜻이 붓 앞에 있어야 하고

글자는 마음 뒤에 있어야 한다. 따라서 글씨를 쓰기 전에 마음으로 생각한

바가 이루어져 있어야 한다. 이에 하필(붓을 대어)은 급하게 해서는 안되며

따라서 반드시 더디게 해야 한다. 무엇 때문인가? 붓은 장군과 같기 때문에

반드시 더디면서 신중하여야 한다. 마음이 조급하면 의당 더딜 수 없다.

왜 그런가? 마음은 화살촉과 같다.

화살은 더딜 수가 없다. 만약 더디면 사물을 맞추어 뚫을 수 없다. 대저 글자는

느리고 급한 것이 있다. 한 글자 가운데 어떤 것이 느리고 급한 것이 있는가?

예컨데 자에서 아래 한 점을 찍을 때 점은 모름지기 빨라야 하며 횡획은

곧으니 모름지기 더디게 한다.

 ‘의 다리는 빨라야 하니 이것은 바로 그 형세를 취하기 때문이다.

 

매양 글씨를 쓸 때 열이 더디면 다섯은 빠르게 하고, 열이 굽으면 다섯은 곧게 하고,

열을 감추면 다섯은 나오게 하고, 열을 일으키면 다섯은 엎드리게 하여야만 비로소

글씨라 할 수 있다. 만약 붓을 곧게 해서 급하게 안으로 끌어당기면 이것은 얼핏보면

글씨 같지만 오래 음미하면 무력함을 느낀다.

이에 모름지기 붓으로 먹을 드러내되 아래로 붓의 3분 정도 묻혀야 하며,

먹물이 너무 깊이 침투하면 힘을 얻지 못하니 붓털이 약해져서 무력해진다.

먹은 송절(소나무 마디)을 사용하여 함께 갈면 오래오래 변하지 않고 더욱 아름다워 질 것이다.

 

집자성교서 전문

 

 

 

 

 

 

 

 

 

 

 

 

 

 

 

 

 

 

 

 

 

 

 

 

 

 

 

 

 

 

'서예관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예가 안진경  (0) 2017.06.09
서예가 구양순  (0) 2017.03.18
우연 한종환화백 작품전   (0) 2013.06.08
성친왕 (중국) 필첩  (0) 2010.01.30
겸양지덕(謙樣之德)  (0) 2009.10.10